부산대학교 재입학 이야기 -2

2023. 3. 14. 02:24나밤 대학

어딘지는 모르겠고 뉴질랜드 돌아오기전 마지막으로 여행 갔을때 찍은 사진
ZEALANDIA (HORTICULTURE)
송파 크라이스트처치 우정을 위하여
질랜디아 다니던 시절 혼자 해먹었던 밥

 뉴질랜드는 원래 11개월정도의 일정으로 짜여져있었고, 2개월 가량은 NTA라는 기관에서 영어교육과 원예교육을 받고 그 교육이 끝난뒤 질랜디아라는 곳에 가서 9개월가량 일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 뉴 훈련 비자연수 프로그램으로 선발되었던 것이다. 근데 사실 했던 일들이 쉽지만은 않았고 특히나 영어를 많이 하고 싶어서 갔던 부풀었던 꿈은 생각보다 쉽게 저물었다. 나는 해외에서 내가 사는 사람이 되면 외국인들과의 교류도 많아질거라 생각했고 영어를 많이 말할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기회라던지 사람들은 많이 만날수 있었으나 상황이라던지 현실적으로 또 그렇게 되지 않더라. 그러다보니 점점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고 많이 성장하리라 다짐했던 영어보다 오히려 같이 갔던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해서 한국어가 많이 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아마 다른 워홀이나 같은 나라 사람들과 가면 발생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학교를 1년간 휴학을 하면서 좀 많이 얻고 성장하자고 생각을 했으나 지금 되돌아보면 그렇게 꼭 가야 했었나 싶기도 하다. 가서 허리 디스크도 약간 심해지고 고생을 많이 하고 왔다고 생각이 들어서, 같이 갔던 사람들중에서는 그 기간을 다 채우고 특히 이제 내가 하던 일을 받았던 누나도 있고 친구도 있었는데 정말 존경스럽다. 그 당시 이제 나는 너무나도 허리가 아프고 말도 안통하던 상황속에서 돌아오고 말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참 대단하다고 리스펙 하고 싶다. 

https://briskeen.tistory.com/196

 

뉴질랜드 질랜디아 1일차 28/08/17

뉴질랜드에 와서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건만 그 마음은 아주 쉽사리 날라갔다 그래서 다시 일 시작하는 겸 해서 그 날 하루 하루 정리해보고 싶어서 다시 시작해보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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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대학교. 이때 쯤 부터 내가 좀 공부에도 집중을 잘 못하고 다른 일들을 많이 찾아 헤매기 시작했던거 같다.  

노란색 체크 제외하고 전부 여행경비 내가 부담했다.

정말 20대 초중반에 여행 그렇게 다니기 쉽지않은데 덕분에 정말 많은 곳들을 다녀왔던 거같다. 특히 다른곳에다가 돈쓰는것들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여행에는 뭔가 큰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많이 다녀올수있었고 코로나 시기전에는 비행기 값도 그렇게 부담되는 편은 아니었어서 조금 다른 문화를 겪고 새로운 경험들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거 같다. 어쨌든 이제 큰 문제가 무엇이었냐면 돈을 어느정도 만지긴 했었는데 그 금액이 인생을 송두리채 뒤흔들만큼 그런 큰 돈도 아니었고, 다만 이제 내 나이 또래 아이들 치고는 조금 여행도 자주 다닐수있고 할만한 그런 돈이었다. 그 시점부터 공부가 솔직히 말해서 잘 안되었다. 우리집이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었을뿐더러 돈을 어떻게 다뤄야하고 어떤식으로 소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누가 알려준적도 없었기때문에 그냥 돈이 수도꼭지처럼 나온다고 생각을 가졌었다. 

2018년경에 정말 공부가 하나도 안되었다. 그래서 18학점 정도 수강하려고 했던것을 수강취소해서 12학점만 듣고 학교도 밀양캠퍼스 기숙사에서 뛰쳐나와서 대외활동이라도 하겠다고 장전동에 자취방을 구해서 대학 생활을 다시하게된다. 그래서 통학버스를 타고 밀양까지 가서 수업을 듣고 하는 기간이었었는데 그때는 진짜 무슨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냥 학교 수업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있고, 과제 제출하고 그런식으로 정신없이 학교를 다녔다. 2학기때는 그래도 조금은 정신차려서 학점도 가득 들었고 다만 전공보다는 교양과 일반선택 시간들을 조금 늘려서 나에게 여유를 조금 주었고 2019년과 2020년도에는 중앙대학교 계절학기 교환학생을 가서 일반선택과목 12학점을 수강하게 된다. ( 이 점 때문에 2023년 현재 그래도 한 학기 덜 다닐수 있게 되었다.) 

자퇴한다고 온동네 사방팔방 소문내고 다닐 때 올 F와 학사경고 같이 받음

성적표를 보면 알겠지만 보통 많은 학생들이 1학년때는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다가 군대를 갔다오거나 하면 성적이 우상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정말로 우하향했다. 가면 갈수록 성취도도 정말 떨어졌고 집중도 안되었고 그냥 진짜 공부가 너무하기싫었다. 뭔가 받아들여지는것도 잘 안되었고 수업시간에 참석은 열심히하려고 했으나 이해는 도저히 안되었다. 그리고 그 남는 시간에는 거의 놀았다. 진짜 세상 편하게 놀았고 그러다가 이제 되게 위기가 오게 되는데 2019년도 2학기로 기억을 한다.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특성상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이 세 종류로 나뉘는데 기숙사, 자취, 통학으로 나뉜다. 나는 2019년도에 기숙사에 살았었는데 1학기까지는 그래도 같이 다닐 동기 친구도 있었고 그래도 조금은 말붙일 사람이 있었는데 2학기때 이제 그 친구는 밀양에서 수업이 없고 하다보니까 밀양에서 거의 나 혼자 남게 되었다. 그래도 조금 아는 친구들이 있긴했는데 그 친구들은 자취를 한다거나 기숙사에 살더라도 나랑 조금 생활반경이 달라서 거의 고립되다시피? 사람들과 말도 안하고 그런 기간이 매우 길었었다. 지금에야 돌아보면 왜 그랬지? 하고 싶긴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학교 가는것도 너무 지친 상태였고 나이가 그당시도 25살이었다. (적은 나이가 아니었지만) 참 그런거로 고민하고 힘들어한다는거 자체가 참 누구에게 말하기도 그런 상태여서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이제 같은 과 동기 아는 여자애가 있어서 그 친구가 참 도움을 많이 줬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고 가끔 이제 밀양 시내 같이 나가서 맛있는거 먹고 오고 그랬다. 되게 깜깜한 이야기를 많이 쓴거 같은데 참 그 당시는 되게 많이 혼자서 앓고 가장 친한 친구 정도에게만 말을 했었는데 그 친구가 그나마 조금 정신좀 붙잡으라고 많이 말을해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도 혼자다니고 그런식으로 학교 생활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맨날 혼자 다니고 그나마 이야기 하는건 친구들이랑 롤 게임할때 그때 노는 것이었는데, 그냥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특히나 이건 아마 다음판에 서술 할 내용일 것 같긴한데 유튜버가 되고싶다고 그런식으로 2019년도 1학기때 되게 큰소리 치고 다녔던 내 자신의 모습과 그냥 되게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고 참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는 그런 모습이었었는데 내가 있던 그 기숙사는 14층정도까지 있는데 거기 계단에가서 거의 매일 전화를 했었다. 그게 그나마 내가 거기서 시간을 보내고 하는 낙이 되었던거 같다. 그러면서 공부라도 잘했으면 몰랐는데 그런 상태도 아니어서 참 그때 도대체 난 누구? 여긴 어디 ?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악순환이 이어졌던거 같다. 어쨌든 그 친구는 내가 한다는것들을 일단 들어주고 존중을 많이 해줬던 부분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참 그땐 그랬다. 집에 가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집이 편도로만 5시간정도는 걸리는데 매주 갈수도 있는일이 아니었고 참 그래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오마이갓 나밤 시절

그렇게 2019년을 어찌저찌 마무리하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문제의 2020년이 다가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