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재입학 이야기 -1

2023. 3. 8. 00:49나밤 대학

3293일

 내가 부산대 농업경제학과에 입학한 후로 지난 날. 2020년도에 학교를 그만둔다고 하고 3년만에 돌아왔다. 지난 3년간은 많은 일들이 있다면 있었고 열정만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게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배우고 온 것 같다. 오랜만에 대학교 강의실에 앉아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나는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도대체 어떤 시간을 보냈고 도대체 왜 그렇게 학교를 떠나고 싶었을까, 그냥 평범하게 했더라면 정말 2019년에도 졸업할수 있었는데 2023년까지도 학교에서 있는 걸까? 

2014년 4월경 찍었던 우리학교 모습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4년 봄에 찍었던 새내기 시절 모습 

 

 

 밀양이란 곳에서 전혀 새로운 일상들을 보내고 1학년 당시에는 룸메이트와 매우 친했어서 룸메이트랑 고물 노트북으로 같이 놀고 간단하게 기숙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가까운 부산은 버스타고 기차타고 나가야해서 조금 부담이되어 자주 가지는 못했었고 한달에 한번 정도 큰 맘 먹고 다녀왔던거 같다. 그렇게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입대하게 되었는데 군입대를 결정한 이유로는 대학을 재수해서 들어와 중, 고등학교 친구들은 슬슬 군 입대를 결정짓고 이미 간 친구들도 있었고 나도 가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으로 군대를 빠르게 다녀오게 되었다.

2014년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시절 , 2015년 분대장 일때

 확실히 군대에 다녀와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조금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것도 좋아하고 어울리는걸 엄청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풋살 만큼은 군대에서 진짜 질릴만큼 했는데 지금도 가만히 돌아보면 풋살했을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월화수목금토일 매일이 풋살하는 날 이었으니까 거의 그렇게 군생활을 처음 시작할땐 좀 어렵고 많이 적응을 못하던 부분이 있었으나 마무리 할때쯤에는 그래도 나 나름대로 이정도면 열심히 했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전역했던 시점이 2016년 4월이라 바로 복학은 시기상 약간 어려운 점이 있었고, 남는 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할수있는곳을 찾을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정말 운이 좋게도 전역하고 바로 다음주에 롯데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다. 내가 얼마나 롯데월드를 좋아하는지는 이 블로그에 검색해보면 여러 글들을 볼 수 있을것이다. 

여튼 일반적인 롯데월드 캐스트가 아닌 민속박물관 캐스트로 배정을 받았었는데 이게 참 좋으면서도 안좋았었던게 평일에는 손님이 300~400명 정도였었고 주말에는 1000~1200명 정도와서 다른 캐스트들에 비해서 확실히 덜 힘들고 그런것이 있었으나 근무가 1:1 교대 근무식으로 티켓을 확인하고 근무를 해서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었지만 사람들과 대화도 별로 못했고 좀 책을 읽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던거 같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좋았던게 어떤 외국인 손님이 와서 내가 영어로 얘기를 해야했었는데 그 당시에 go straight, turn left 와 같은 간단한 영어만 말하게 되니까 뭔가 정말 영어로 너무나도 말을 하고싶게 된다. 그래서 그때 벌었던 돈으로 영어 학원과 전화 영어를 시작하게 되는데 정말 그것 때문에 영어 실력 자체는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떻게 영어로 말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감을 많이 잡게 되었던거같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마무리 했다.

2016년 9월, 1학년 2학기로 다시 대학교로 복학하게된다. 이 당시가 내가 대학생으로 살면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이기도 하고 밀양에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동아리도하고 영어회화 스터디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친구/ 기숙사 식당에서 나와서 찍었던 야경 

복학하고 처음에도 거의 2~3주간은 혼자 다녔던거 같다. 밥도 거의 혼자 먹고, 혼자 다니고 그랬었는데 그러다가 중국인 유학생 (대학원생들) 외국인 친구들에게 말걸어서 밥을 같이 먹고 그랬다. 그때 어떤 중국인 친구와 좀 말 많이 하고 많이 친해졌었는데 지금은 연락이 되지않아 아쉽고, 나라는 까먹었는데 아프리카에서 온 대학원생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이 좋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줬다. 영어 못한다고 해서 너무 두려워하지말고 일단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말하는거로 시작해보라고, 그래서 그 친구 볼때마다 말 걸고는 했었는데, 어쨌든 시간이 좀 지나고 동아리 모집공고를 보고 그래도 아직 1학년이니까 동아리 들어가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동아리에서 좋은 친구와 형을 만나서 계속 같이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자주 놀고 그랬다. 좋은 형들과 친구를 만나게 되서 정말 감사했고 또 같은 과 후배들이 그 당시에 정말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나마 나랑 친했던 동기들은 전부 군대에 가있거나 학교에 없었어서 뭐 어떤식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었는데, 여튼 그때 친하게 지냈던 룸메이트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다들 공부를 엄청 열심히해서 나도 큰 영향을 받았던거같다. 1학년 2학기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점 학점을 넘겼을때였고, 이제 2017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제 인생의 굵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16년 12월경 유럽 항공권을 찾아보다가 66만 2천원에 유럽 왕복 항공편을 구매하게 된다. 그 당시 조금은 기억에 남게 여행을 갔다 올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해서 진짜 우리나라를 널리알려야지 이런 마음 말고, 그냥 한번 그렇게 갔다와보자 라는 생각으로 갓쓰고 유럽 여행을 다녀왔고, 다녀와서 여행이야기를 디시인사이드 자랑거리 갤러리에 올렸었는데 힛갤에 올라가고, 그 글을 누가 네이버에 불펌해갔는데, 그게 대박이나서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메인에 3회정도 올라갔다. 그 당시 악플도 많이 받았지만, 좋은 반응의 댓글도 많이 받아서 큰 힘이 되었다. 물론 2023년 지금 갓쓰고 여행 가면 유튜브 조회수 한 500회 정도 나오고 말듯... 아마 시기도 잘탔고 여행을 그당시에도 많이 가던시기이긴 했지만 소재를 잘 선택해서 그렇게 되었었던거 같다. 그 당시 여행했던 기억은 엄청 좋았고, 아직도 인스타그램 친구로 남아있는 친구들도 있긴하다.

 

재미있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개강을 하는데 이때 당시 한국 뉴질랜드 훈련비자연수 프로그램에 선발이 되었다. 전국 농대생들 30명을 선발하는데 거기서 30등으로 뽑혀서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2017년 6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떠나게 되었다. 원래는 5월쯤 출국하는 스케줄 이었는데 일정이 밀리고 밀려서 6월에 출국하는 것으로 되었고 그 남은 기간때는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기 분류기요원으로 3개월 가량 일을 하고 갈수있었다. 선거 관련 일을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뜻깊은 아르바이트를 할수있어서 정말 좋았음. 뉴질랜드로 출국해서 2개월정도는 원예와 영어 공부를 하고 질랜디아 라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일이 정말 힘들었었다. 나는 군대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던차에 허리가 너무 아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