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재입학 이야기 -3

2024. 4. 12. 17:14나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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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경찍은 사진


2020
년이 되었다. 2020년은 개인적으로 기대도 많이하고 많은 것이 바뀔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한 해였다. 동시에 지금은 많이 지나긴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시기였고 초창기에는 나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을해서 많이 걱정을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준비를 단단히 해놓자고 말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럽다. 이불을 걷어찰 것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땐 왜 그랬을까? 싶은 일들이 있지만 어쨌든 그 또한 나였으니까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돌아와서 20년 초쯤 나는 동네 친구와 함께 헬스를 시작하게 된다. 2019년도에 대학교에 다니면서 약간 침체된 일들과 뭔가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불확실성 속에서 많이 방황을 했었는데 이때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뭔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이 당시 나를 직접적으로 봤었던 사람들이나 연락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알 것 같은데 그야말로 진짜 전설의 레전드 였던 것 이었다. (물론 안좋은 의미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니까 이게 그런말이 있지 않는가, 백수가 만약 운동을 열심히하게되면 물론 운동 자체도 개인의 삶에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일인 것은 맞지만 그 운동에만 심취하게 되면 본질적인 해야할 것들을 안하게되고 뭔가 착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당시 나도 운동을 하게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그때쯤 이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떠올렸었는데 그때 정치라는 것을 너무 하고 싶었다. 진심으로 하고 싶었고 그 당시에 나는 오픈채팅방 같은 곳에서 많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도 사람들에게 선언을 했다. 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고 지금 다니던 대학교도 그만두고 다시 시작을 해보고 싶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다녔었다. 거의 그 레퍼토리가 30분정도의 이야기였는데 이거를 진짜 거짓말 안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선 후배 그리고 군대에서 만났던 사람들, 풋살 옛날에 하다가 만났던 사람들한테 전화를 돌리면서 다 말을 하고 다녔었다. 그 당시는 또 코로나가 많이 발생할때라서 사람들이 많이 외출을 안하고 집에서 있었을 시기였다. 아주 물만난 물고기마냥 전화기를 하루에 10시간씩은 붙잡고 있었던 것 같고 이제 그걸 통해서 집에서 부모님께서 좀 걱정을 많이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굉장히 이상하고 말이 되지않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이상하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고 자신감이 많이 넘쳤다. 그리고 어떤 것을 하던간에 뭐든 할 수 있을거라는 그런 생각을 했다. 어쨌든 그때 이제 아버지의 권유를 통해서 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당시에는 내가 그 상황이라는걸 전혀 받아들일수 없었다. 정말 그냥 세상이 나를 상대로 개꿀잼몰카를 찍는 줄알아서 부모님과도 사이가 매우 안좋았었고 (부모님은 진짜 걱정해주신건데 그냥 내 입장에서는 너무 실망한점이 있었다) 그래서 그 길로 집도 나왔고 사업도 같이 시작을 하게 된다.

 지금 이렇게 글로 적어도 참 어떻게 이게 실화라고 느껴지지만 정말로 거짓하나 없이 진짜 있었던 일들이다. 그렇게 내가 사람들한테 high했던 기간이 201~ 4월 정도로 추정한다. 이때 이제 새로 사업자 등록을해서 파티룸 개인 사업을 시작을 했었고, 동시에 4월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유세를 따라다녔다. 여러모로 정말 배우는게 많았던 시기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정말 농담이 아니라 그 당시는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고 그때는 에너지가 항상 넘쳤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도 했지만 사이가 안좋아진 사람들도 꽤 많았다. 지금도 물론 연락을 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는데 그 자체는 내가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내가 너무나도 부끄럽고 지금에 와서야 어떻게 선택을 번복할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터스텔라처럼 내가 책장 두드려서 하지말라고 해도 그때 나는 그 누구의 말도 들었을 시기가 아니라서.


5월쯤에 이제 대학교 자퇴를 한다는 선택을 하는데 대학교 자퇴를 선택한 이유는 


1. 내가 정치인이 미래에 된다면 좋은 학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 수능을 보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거같다는 그런 근거없는 자신감이 들었다.

2. 배수진을 만들어놓고 돌아갈 곳이 없다면 내가 다른 일들을 하는데 있어서 좀 더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를 할 것 같았다.

3.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된다면 좀 더 행복한 길로 갈 수 있을지 않을까 했다.

 

 그렇게 교수님과 상담을 잠깐했었는데 교수님께서 말하신 것은 그랬다. 어차피 별로 남지도 않았는데 일단 졸업부터 하고 너가 하고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했고 부모님께서도 그냥 입학했는데 졸업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일단 나에게 어떤 것을 꼭 해라 그렇게 종용하시는 것이 없으셨다. 단지 이제 그때의 나는 내가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꼭 해야한다는 생각에 정말로 대학교 수업 수강신청만하고 전부 F를 받았고

 서울에서 이제 사업을 시작하면서 공부도 하고 준비를 천천히 해나가보자라고 생각을 했으나 이제 문제가 생겼다. 장밋빛으로만 생각했던 내 사업이 일단 월세와 전기세 정도만 겨우 나오는 그런 자영업으로 영업이 되었고, 내가 소요해야하는 시간대비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이 현저히 적었다. 그냥 전에 영업하시던 사장님께서 하시던 말만듣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내 소중한 돈과 대출 금액들이 들어간 일들인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고, 20년까지 항상 내 인생을 살면서 운들이 따라줬기 때문에 사업에도 승승장구 할 수있을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역시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 당시 이제 지하에서 생활을 하면서 말미에는 정말 밥먹을 돈이 없어서 손님들이 놓고간 소주병 30~40개 정도를 편의점가서 교환을 하고 도시락을 사먹곤 했었다. 진짜 돈이 없어서 밥을 못먹는 상황에 놓이니까 정말 단 반년만에 이렇게 상황이 많이 바뀔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이제 카드회사와 신용정보회사에서 돈을 갚으라고 연락이 엄청많이 오고 그런 시기에 이제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그때 많이 깨달은 거같다. 그래서 이제 내가 뭔가를 꿈으로 삼았던 것들을 전부 그냥 생각도 안나게 되었고, 단지 어떻게 하면 빚을 갚을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20년초는 희망으로 시작해서 2020년 말은 말 그대로 절망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