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01

2020. 5. 19. 00:03나밤 예술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어린이 대공원

 기억나는 사람들은 권숙련 선생님, 이**, 엄**, 성**,여자아이(짝궁), 이**, 방** 이런 애들이 있었는데 지금 실질적으로 연락이 닿는 친구는 한 명밖에 없다. 나머지는 알아서들 살겠지.

 

 이때 생각나는 것은 내가 굉장히 모범생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모범생인 것이 아니라 실상을 말하자면 어머니의 꼭두각시였다.  그림대회나 보고서 같은 거 다 도와주셨, 아니 거의 다 해주셨다. 선생님은 분명히 알고 계셨을 것이다. 내가 한 것인지 아니면 어른의 손에 의해서 완성되었는지 말이다.

 

2001년 학교 TV에서 미국의 빌딩이 무너졌다고 단체로 묵념 했었던 게 떠오른다.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묵념했다.

그때는 미국이 무슨 나라인지 정확히 잘 몰랐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도 아니다.

 

 2001년 초등학교 1학년 시절엔 생리현상 조절도 잘 못했는데, 바지에 예술작품을 그린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선생님께 가고 싶다고 말만하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바지에 오줌을 쌌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그 당시에 굉장히 고마운 여자 짝꿍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했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 날, 내가 예술작품을 하나 만들었었는데 하필이면 작품이 나의 바지 한 폭에 만족하지 못하고 의자까지 넘보았다. 굉장히 당황했다.

 그 한 순간동안 수많은 생각을 했다. ‘애들이 알면 어쩌지’, ‘선생님이 알면 어쩌지’

 ‘왜 오줌을 바지에 쌌는가?’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런데 그 여자 짝꿍이 아무소리도 안하고 휴지로 정리해주고 날 안심시켜주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날 배려해주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조금 더 친하게 지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때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었고, 친구들 집도 많이 놀러가기도 하고 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2001년도 벌써 15년 가까이 흘렀다.

 

담임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 모든 일에 사려가 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 주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언행이 매우 침착함.


2016. 6. 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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