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0. 01:49ㆍ나밤 무제
24년 롤드컵이 끝났다. 여운이 굉장히 긴 롤드컵이었던 것만 같고 사실 이번 lck 써머 관련해서 정리도 했어야했는데 어쩌다보니 넘기게 되었고 시간이 빨리 흘러서 롤드컵 정리로 오게 되었는데 사실 T1의 우승은 마음으로는 정말 바라긴했지만 가능할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
솔직히 시작전에는 최근 폼으로나 lpl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폼을 보여줬던 blg 를 선택했었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팀들중에서 워낙 쟁쟁한 팀들이 많았어서 티원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여하지만 큰 기대를 받지도 못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게 원래 티원은 롤드컵 선발전에서의 기록이 좋지 않은편이기도 했고 3시드 선발전에서 DK에게 패배하고 4시드 선발전에서 KT에게 겨우 승리를 따내 lck에서 막차를 타고 참가했었기 때문에 4강 정도만 진출하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거 아니냐라는 말들이 많았었고 실제로 우승후보는 lpl의 BLG, lck의 HLE, GENG 이렇게 세 팀정도만이 점쳐 졌었다.
9월 29일 당시의 배당률인데 실제로 보면 Geng, BLG, HLE 가 있었다. 어쨌든 롤드컵은 개막을 하게 되었고 올해는 플레이인스테이지를 그렇게 재미있게 본건 아니었다. 유럽과의 시차로 인해서 경기 자체가 한국시간 기준 9시정도에 시작을 하니 초반부 시작하는 경기들은 볼 수 있었으나 후반부에 시작하는 경기들은 새벽 넘어가서 해서 경기 틀고 잠드는게 일상이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PSG, pain Gaming, MAD, GAM 이렇게 네 팀이 통과했고 이변이라 함은 pain gaming 정도? cblol리그로는 최초로 스위스스테이지 본선에 진출한 거라서 상당한 이변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 리그 출신들 팀은 작년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그랬지만 정말 축구 응원하는 열기처럼 응원하는것이 상당히 새로웠고 그런 응원 문화가 자연스럽다면 이스포츠도 좀 더 주류 스포츠 처럼 다가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플레이인스테이지와 스위스스테이지는 조금 메타 해석이 다른게 있고 마찬가지로 녹아웃스테이지로 가면 또 나오는 챔피언들이 달랐는데 이번 롤드컵도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큰 이변까지는 없었고, 이변이라고 함은 디플러스 기아의 스위스 조별리그 탈락? 나머지 lpl팀들은 쉽게 8강에 안착했고 (blg와 wbg는 끝까지 결과를 기다리긴했다), lck팀들은 geng 3승 0패, HLE 3승1패, T1 3승 1패로 8강에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북미가 23년 NRG 8강 진출에 이어서 올해는 FLY가 같은 북미리그 팀 TL을 꺾고 올라가게 되었다. 정리 해보면 LCK : Hle, Geng, T1 LPL: blg, tes, lng, tes, LCS : FLY
8강 대진은 또 굉장히 흥미롭게 짜여졌다.
LNG vs WBG, HLE vs BLG, TES vs T1, GEN vs FLY
경기 시작전에는 대진표 상에 있어서 LNG(3승0패 및 스크림 이야기) HLE (최근 lck 결승에서 강력했던 geng 를꺾음)
TES(스위스 스테이지 1R에서 t1을 이김) GEN(3승 0패 스위스스테이지)
이 정도의 느낌으로 어떻게 결과를 확정적으로 말할수는 없었다. 다만 이제 유리해보이는 팀들은 확실하게 보이는 매치업과 왼쪽 풀에서는 HLE vs BLG 승자가 결국 결승까지 갈거라는 이야기와, 오른쪽에서는 GenG가 유리하게 결승까지 갈것 같다는 이야기가 중론이었다.
하지만 모두 경기종료 뒤에는 생각보다 LNG가 너무나도 쉽게 떨어지고 지금에서야 보면 Blg가 결승에서도 굉장히 잘해서 hle를 이겼던게 그러려니 싶지만 그 당시에는 한화도 아쉽게 졌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T1은 tes를 3:0 스코어로 중국으로 보냈고 , Geng vs FLY 매치업은 생각보다 오래 게임이 진행이되어서 5꽉을 채우고 실버스크랩스를 듣게 되었다.
결국 4강에는 돌고 돌아서 WBG vs BLG 매치업( 23 년 4강 매치업 그대로) T1 vs GENG(T1은 geng 상대로 10연패중)
생각보다 wbg blg는 blg가 체급으로 그냥 찍어눌러서 이기게 되었고 geng 와 t1은 솔직히 나는 오랜 티원팬으로서 8강에서 티원이 폼이 상당히 좋아서 혹시? 는 했지만 항상 젠지 상대로 한걸음씩 모자라서 졌던 경우가 너무 길었어서 큰 기대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4강에서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티원이 결국 결승에 올라가게 되는데 결승에서 우승도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행복도 대비는 geng 승리가 훨씬 좀 더 있었던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경기 티저영상에서도
쵸비 : Faker 선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
Faker: 쵸비선수 미래를 원한다면 증명하세요.
이렇게 되서 해외에서는 번역이 PROVE IT으로 되어 마이클 조던과 겹쳐 보인다는 의견도 많았고, 외국인들에게 좀 더 강렬하게 많이 와닿아서 많이들 놀라고 역시 진짜 이런 자신감과 실력으로 계속 증명하고 있는 선수라는걸 또 다시 느끼게되었다.
결승전에는 결국 BLG와 T1의 매치업이 성사 되었었는데 마음같아서는 런던가서 직관을 하고 싶었지만 자금 이슈 및 일정 이슈로 인해서 다음으로 기약하고 영화관 가서 봤는데 그래도 감동이 진짜 대박이었다. 실제로 3세트 쯤에는 그냥 다음날 운동도 해야하고 좀 바빠서 빨리 집가서 잘까 했으나 그 장면이 나오게된다.
티원 경기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티원은 초반 굳히기와 돈으로 때리기는 진짜 세계 1위일 정도의 팀이지만 가끔 이제 그렇게 리드하다가 지는 경기가 있으면 답답하다 싶을정도로 역전을 하는게 어려웠던 경우들이 많다. 특히 젠지나 msi 경우 lpl팀들 같은? 그런 경우의 흐름이었는데 4세트도. 심지어 밸류의 끝인 스몰더가 미드로 있었고 cs지우기 대마왕 직스까지 원딜로 있었어서 아... 결국 여기까지인가 했으나 사람이 아닌 사람이 있었는지 그 사람이 세계선을 뒤틀어 놓았고 그야말로 5세트에는 lpl을 예전부터 가로막았었던 갈리오가 우승의 방점을 찍고야 말았다.
결국 T1은 롤드컵 선발전에 마지막까지가서 참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지만 우승까지 마무리를 해내고야 만다. 그리고 Final mvp 는 그 사람이 아닌분이 받으셨고 참 올해 2024 EWC부터 롤드컵까지 우승 두번으로 멋진 마무리를 한거같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할 수없을만큼 그런 노력을 보여준 점 자체가 참 존경스러운점이 많고 일전에 페이커가 개인방송에서인가 어디에서 말했던 것이 있는데 , 팬들과의 어느정도의 거리가 있는것도 있지만 서로 발전할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논조의 발언을 했는데 여러모로 영감을 많이 받게하고 프로게이머는 냉정하게 전성기가 10대후반, 20대초반으로 생각되는 프로게이머 씬에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것을 보여주고 새삼 대단하게 숭배하게 되지만 나도 여러모로 배우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을 마무리 하면서 작년 롤드컵 결승 클로징멘트를 다시 말을 하고 싶은데
T1, 축하합니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과 반짝이는 별빛들.
이것은 SKT에서부터 T1에 이르는 10년 동안의 계승이자, 이상혁이 직접 써 내려간 영웅의 노래입니다.
이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Faker를 뛰어넘으려 시도했고, 아주 잠시나마 성공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커는 마치 산과 바다와 같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를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LPL 리그의 WBG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 역시 전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그들은 4번 시드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흐름을 거슬러 올라왔지만, 강력한 상대인 T1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나비가 드넓은 바다를 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차마 누가 그들의 탓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LPL 팬들은 우울할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 년 동안 Faker는 순수하게 게임과 대회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그의 이러한 정신력이 e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은 여기 있는 Pyl(LPL 중계진)은 아직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고 있었고,
저와 Rita(LPL 중계진)은 아직 e스포츠 업계인으로 일하지조차 않았을 때입니다.
여러분도 10년 전에는 어쩌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해에, 이상혁 선수가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에 다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으며 2017년에는 베이징에서는 좌절하였습니다.
그는 이후의 대회와 인생에서 단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힘써왔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손목 부상도 이겨냈습니다.
LPL이 강력해진 상황에서도 그는 T1과 함께 LPL의 모든 시드 팀을 연파한, 매우 강력하고
존경스러운 호적수입니다.
팬분들은 경기 전에 좋은 결말을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캐스터와 해설자들 역시 좋은 마무리가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쓸쓸한 결과에 대해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우리는 패배했지만, WBG에게 감사하고, 모든 LPL 팀들에게 감사하며,
1년동안의 그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T1과 Faker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그는 생에 네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우리는 Faker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수많은 상을 들어올려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눈깜짝할 새에 사라져버리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져버리는 e스포츠 분야에서,
그는 집요하고 외로운 구도자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e스포츠라는 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을 보아왔습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Faker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고, 그의 단단한 모습은 마치 산의 일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Faker도 수 많은 패배의 밤에 스스로 예전같지 않다고 책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영웅이란 평범한 이의 몸으로 무심한 시간에 맞서 싸우며,
더 나은 자신을 미래에 한 번 또 한 번 나타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푸른 봄은 지나가고, 시간은 늙어감을 재촉합니다
(青春已复过,白日忽相催 - 이백의 시에 나오는 구절. 시간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이야기)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여러분. 내일은 다시 여러분의 삶과 대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이해합니다.
방금까지 우리는 긴장가득하고 흥미진진하지만 결과는 씁쓸했던 S13을 경험했기에,
인생사의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야 하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실망하게 되거나 두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e스포츠의 정신, 선수들의 힘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e스포츠가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선수가 승패와 무관하게 자신의 청춘을 e스포츠와 함께한다는 것에 기뻐할 것이며,
우리 또한 우리의 청춘에 그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라는걸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S13이었습니다!
내년을 함께 기다리며, S14를 기대합시다!
오히려 여기서 제일 감명 깊었던 부분은 우리는 우리의 삶과 다시 대면해야 한다는 것인데 참 담담하게 울림이 컸다고 생각을한다. 올해 롤드컵에도 해당이 되는 부분이고, 선수들의 열정이나 그런 고생들로 하여금 어떤 사람들은 그냥 컴퓨터 마우스 키보드 딸깍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정말 이스포츠 또한 스포츠 처럼 사람들이 즐기고 몰입할수있는 것이되고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에서 모여서 그렇게 겨루고 하는 것들이 참 여러모로 몰입하게 할수있게 되는거 같다.
2024년 11월 2일, T1은 결국 롤드컵 5번째 우승을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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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iskeen.tistory.com/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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