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7. 08:40ㆍ헤드라인뉴스

2026년 2월 17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설날 한담
설날 아침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의 차례상이 미풍양속인지 근거 없는 허례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집니다.
1. 기제사 vs 차례
보통 가정의 유교 제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차례(茶禮) :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아침에 올리는 제사입니다.
기제사(忌祭祀) : 고인이 돌아가신 날 올리는 제사입니다.
왜 차례일까요?
이름 그대로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입니다. 원래는 거창한 음식이 아닌, 따뜻한 차 한 잔을 올리며 조상님께 인사를 드리는 간소한 의식이었습니다.
2. 명절 제사의 시작은 송나라 《주자가례》
우리가 아는 명절 제사의 형식이 문헌에 등장한 것은 훨씬 후대인 중국 송나라 때입니다. 바로 《주자가례(朱子家禮)》입니다. 여기서 명절에 사당을 찾아 인사를 드리는 참례(參禮)가 규정되었는데, 이때도 핵심은 음식이 아니라 차를 올리는 '진차‘(進茶)였습니다.
3. 조선, ‘차가 귀하니 대신 술과 떡으로’
불교의 나라였던 고려에서도 ‘차’를 올리는 차례가 부처님, 조상님께 올리는 의식의 기본이었습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도 이 예법은 어어졌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차 생산의 근간을 이루던 사찰 시스템이 붕괴되고 백성들이 차 농사를 줄이면서 차가 귀해졌습니다.
이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급기야 김장생(金長生)은 《가례집람(家禮輯覽, 1685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茶)에 익숙하지 않고 구하기 어려우니, 억지로 예법을 따르기보다 술(酒)과 과일, 그리고 그 계절의 음식(절식)을 올리는 것이 정성에 부합한다"고 명시하며 차를 술로 대체하는 예학적 근거가 탄생했습니다.
이익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도 "오늘날 차례(茶禮)라고 부르면서 차를 쓰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에 차가 흔치 않기 때문"이라며 명칭과 실재가 달라진 세태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처럼 차 대신 다른 음식이 오르기 시작한 건 역설적이게도 차가 귀하고 없어서였습니다.
4. 지금의 '상다리 부러지는 차례상'은 정통이 아니다
명절 차례상이 전, 적, 떡 등으로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지게 된 것은 ①차가 귀해지고 ②‘기일 제사상’과 명절 차례상의 구분에 대한 지식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술과 북어포, 과일 한 접시만 올라있는 안동 퇴계 종가의 간결한 명절 차례상이 언론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유교의 총본산 성균관에서도 지금의 명절 차례상을 간소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요즘처럼 차가 흔해진 시대, 다시 차로 돌아가는 건 어떨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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