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 [KEEN터뷰 5호] 김영임 박사 인터뷰

2025. 8. 7. 01:42킨터뷰

 지난 2020년 2월 타일러님과 KEEN터뷰 뒤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치를 하겠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고 다니고, 사업을 하겠다고 덜컥 준비 안된 상태로 사업을 시작한다던지 공부를 다시 해보겠다고 말만 큰소리 치고 대학교를 그만뒀다가 결국 대학교를 재입학해서 2023년에 졸업을 하게 된다. 꾸준히 이어온 것은 블로그 내에 헤드라인 뉴스를 매일 올리는 것과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응원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그런 글들을 작성하고 실제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달리기, 풋살과 같은 운동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힘든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국 하다보니까 몸도 조금씩 적응을 해나가서 지금은 재밌게 즐기고 있다. 글도 마찬가지로 계속 읽거나 접하는 부분들은 많아서 아직 감은 어느정도 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5년 6개월만에 여러분에게 KEEN터뷰를 전해드릴 수 있어,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기다리던 사람은 없겠지만 꾸준히 하고 싶었던 나의 다짐이 약간 무너졌었던거 같아 아쉬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렇게 KEEN터뷰를 연재하게 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흔쾌이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신 김영임 박사님께 굉장한 감사를 표한다.

우선 김영임 박사님을 어떻게 알게되었냐면 사실 일반적인 내 생활속에서는 만날 확률이 거의 0%에 수렴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접점이 없는 편이었다. 왜냐, 나는 풋살, 스케이트 그리고 집 정도로 가는 곳들이 정해져있는데 거기서 만난게 아니니까 다른 곳에서는 만날 계기도 없고 이어지는 부분도 없으나 또 사람간의 관계라는 것이 굉장히 신기한게 내가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개혁신당 선대위에서 일할수 있는 계기가 생겼었다. 이것도 말하자면 굉장히 길지만 거기서 이제 김영임 박사님을 알게 되었고 김영임 박사님이 과학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어떻게 맞댈수도 없고, 대화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정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김영임 박사님이나 나나 이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고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교류를 많이 하게 되었다.

김영임 박사님이 외신대변인 및 과학기술특보로 오셔서 활동을 하셨는데 나도 물론 부족한 것이 많지만 서로 배워가는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대선 막바지 기간에는 박사님께서 현장 유세 서포트를 가는 경우들이 있어서 그 뒤로는 많이 연락을 할 수있을거라는 생각을 크게 하진 않았으나 박사님께서 연락도 많이 주시고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식사 자리가 있어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참 겸손하시지만 정말 열정이 많으시다는 부분을 느꼈다. 내가 느꼈던 그런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어서 KEEN터뷰를 요청 드렸고 아래는 이제 그 이야기를 전달 드리겠다. 


[김영임 박사 KEEN터뷰]

김영임 (이하 김), briskeen(이하 브)

브: 전공이야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김영임 님은 물리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물리학을 선택하게 되셨는지?

김: 저는 학부부터 박사까지 모두 물리학을 전공했어요. 사실 처음부터 ‘과학자의 꿈’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입학할 때는 그냥 성적에 맞춰서 물리학과에 지원했고, 빨리 졸업해서 돈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3학년 때 양자역학 수업을 듣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과목이지만, 저는 오히려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 수업을 계기로 연구실 생활을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대학원, 박사 과정으로 이어졌어요. 그때 양자역학을 강의하셨던 분이 제 지도교수님이신데요, 정말 좋은 분이세요.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과학자의 길을 걷고 있더라고요.


브: 김영임 박사님의 다른 인터뷰에서 영화를 볼 때 열린 결말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는지?

김: 한국 사회는 정답을 너무 강조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시의 ‘의미’나 ‘시인의 의도’를 정해진 답처럼 외우게 하죠. 그런데 저는 같은 단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린 결말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각자 스스로 해석하게 해주잖아요. 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요. 결과보다 질문, 해석, 그리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이 삶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브: 언제 가장 행복하거나 안정감을 느끼시는지?

김: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이랑 편하게 이야기 나눌 때요. 대학 때 연구실 동료들과 거의 가족처럼 지냈거든요. 아프면 서로 응급실 데려가주고, 같이 밥 해먹고, 그렇게 지냈던 기억이 참 따뜻해요. 일본이나 영국에서 연구할 때도 동료들이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고요. 사실 물리학 자체가 너무 좋아서 연구에 몰입했다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힘들지 않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해요.

브: 과학자의 시선으로 볼 때 인간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시는지? 철학적인 관점으로도 궁금합니다.

김: 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우주 안에서 정말 작은 존재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뭘 가져야 한다거나, 이름을 알려야 한다는 욕심이 결국은 별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되고요. 철학적으로도 인생은 덧없고 유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금 여기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믿어요.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만 집중하기보다 현재를 잘 살아가는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브: 한국에서는 과학을 마치 투자하면 된다거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의 연구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김: 맞아요. 우리 사회는 실패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죠. 연구비를 받으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노벨상을 받은 연구들을 보면, 처음 계획대로 된 경우가 거의 없어요. 중요한 건 실패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 시도를 이어가는 거죠. 실패를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배우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과학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훨씬 더 혁신적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브: 과학자의 길을 걸으시다가 아예 다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 저는 정치를 ‘삶’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한국 정치에서 활동할 거라는 계획은 전혀 없었어요. 조직 문화에서 정치적인 계산을 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나라가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가만히 있으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방특별시 포럼, 이음펠로우십도 마찬가지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것이요. 그러다보니 정치까지 이어졌어요.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그로 인해서 사회가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화되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제 삶의 태도이고 적어도 내가 만난 누군가가 나로 인해 조금 더 편해지거나 내가 속한 조직이 내가 있음으로써 조금 더 나아지면 좋겠다 이런 기대가 계속 있었어요. 정치를 시작하고 주변에서 새로 알게된 분들이 어느정도 방향성을 제시해주었고 그에 따라 정치에 관심을 갖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브: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김: 진로를 고민하기 전에 자신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어느 학과가 좋을까, 어떤 회사가 유망할까보다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먼저 고민해야 하거든요. 아직 진로를 못 정했다면, 마음이 가는 일을 하나씩 해보면서 스스로를 탐색해 보세요. 해보기 전엔 몰라요.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내가 잘하는 것,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해 나가면 돼요. 인생 망하는 일 아니거든요.

브: 김영임 박사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김: 저는 존엄(Dignity)이라는 가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요. 나 자신도, 타인도 품위 있고 당당한 존재라는 걸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서로를 그렇게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 마지막으로, 10년 뒤의 김영임 박사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잘 살았다. 앞으로도 잘 살자.” 20대에는 세상도, 나도 잘 몰라서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30대에는 학위, 연구, 결혼, 양육 등 여러 가지에 집중하며 살아왔어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40대 이후에도 새로운 걸 시도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가고 싶어요. 과거의 나에겐 수고했다고, 미래의 나에겐 재미있게 살아가자고 말해주고 싶어요.


김영임


김영임

개혁신당 대변인 및 과학기술특보

https://www.youtube.com/live/ztSihaHjpow?si=eF3Wuh8IZ-LOTr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