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 [KEEN터뷰 4호] t-able 타일러 Tyler Rasch

2020. 2. 21. 20:46킨터뷰

오랜만에 KEEN터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briskeen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로드가 미뤄졌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타일러 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던 것은 2016년 8월 20일.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명견만리 였다. 내가 타일러님을 생각했던 것은 정말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잘 한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 당시에도 TV프로그램에 많이 나오셔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이며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었다.

 위 방송이 그 당시 타일러님께서 강연해주셨던 내용과 관련된 영상인데 보면 일단 참고가 많이 될거라고 생각을 한다. 당연히 생각했던 점이 그런 부분인데,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같은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제대로 문제를 놓고본다면 그 점들이 절대로 당연하지 않다는 부분이다. 3년전에도 내가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 당시 해주셨던 강의를 듣고 새롭게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시간은 흐르게 되었고 2019년 1월 타일러님을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곳은 바로 lighthouse에서 주최한 해커톤 행사였다. 필자는 여러가지 오픈채팅방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나 어느날 눈을 사로잡았던 카카오톡 메시지가 있었다.

운명과 같던 카카오톡 메시지

여러 대학교에서 창업교육 컨설팅을 진행하는 Lighthouse에서 해커톤을 개최합니다. 제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비정상회담 나온 그 타일러입니다) 타일러님이였다. 그 당시 참가하기 전에 약간 망설이게 되었는데 내가 개발자로써 실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창업에 관해서 활동을 해나갔던 적도 없었기 때문에 과연 이런 행사에 나가도 될까 의문이 들었으나 관계자 분께서 설령 팀원이 없다하더라도 문제가 없으니 일단 와보시라고 해주셔서 용기를 내어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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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GH TECH HACKATHON MEETUP3 참여후기, 2019.01.14 (월) 원래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전혀 모르다가, 지난주 금요일쯤에 정보를 얻게 되었다. 내가 블록체인 dAPP개발 스터디방에서 한 동안 있었는데 눈팅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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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타일러님을 만나게 되었고 오뤤지라는 임팩트를 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 레고 챌린지라는 활동을 했었는데 마지막에 조별로 후기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내가 타일러 형님께 혹시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해도 되는지 여쭈어 보았고 타일러 형님께서 바로 상관없다고 해주셔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주어진 과제를 잘 해결을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그 과정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는 점들을 어필을 많이 했었고 그 점을 타일러 형님께서 좋게 보아주셨다. 

 첫번째 해커톤을 시작으로 나는 lighthouse에서 주관하는 해커톤 행사를 전부 다 참여했다. 그리고 19년 3월에 있었던 워크숍에서 타일러님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인터뷰 요청을 드렸고 받아주셔서 4번째 KEEN터뷰 인터뷰이로 모실수 있게 되었다.


[t-able Tyler Rasch KEENTERVIEW]

타일러: (이하 타) briskeen: (이하 브)

 

브: 첫번째 질문입니다. 역시 타일러 형님 하면 언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저는 몇개 국어를 하신다는 것보다 과연 언어를 그렇게 많이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언어라는 집이 있다면 거기에창문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다른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과연 타일러 형님의 생각은?

 

: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건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본인이 원래 갖고 있던 정체성을 고수하고 가치관, 사고방식, 논리를 하나도 의심치도 않고 언어를 배우면 그것은 수박겉핥기이자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봅니다.

 

: 그렇다면 언어란 소통 수단으로 접근하게 된다면 좋다는 말씀이신가요?

 

:, 언어는 물론 소통수단으로서 접해서 배우긴 하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질 수 있는 가치, 학습자가 가장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말에 있지는 않거든요. 좀 더 깊은 곳에 있어요. 언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우리 뇌가 인식하는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현실'로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현실을 해석하거나 분석할 때 역시 인간은 그 체계에 의거해서 이해를 추구하죠.

 

: 현실을 정리해주는 역할이군요.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 정말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뭔가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마치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물리학의 원리를 의심하는 것처럼 본인이 세상에 대해서 당연히 여겨 왔던 논리와 사고순서 등을 의심하고, 원래 갖고 있던 체계를 새로운 것으로 잠시 대체해 보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하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이 열려 버리는 것만 같아요. 언어를 두 개 이상 정말 깊은 곳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정도로 배우는 것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슈퍼파워가 생기는 것과 같아요.

 

: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언어를 깊게 한다는 것은 새로운 슈퍼 파워가 생긴다고 보아도 될까요?

 

:, 쉽게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언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정도로 배우는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가치를 제공해 준다고 봅니다. 뇌가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것이 얻어지는 것이죠. 본 적이 없는 색깔을 상상해 보세요. 아니, 그런 색깔을 이미 아시면 보셨다는 것이잖아요? 다른 색깔, 없던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세요. 안 되죠? 그런데 다른 언어를 배우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면, 그 없던 색깔이 보이거든요. 정말 귀한 색깔이에요.

 

: 네 감사합니다.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타일러 형님께서 창업과 관련된 활동을 하셨다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창업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살다 보면 답답한 일이 진짜 많아요. 도대체 사람들이 왜 그렇게만 해야 하나 싶은 일들. 그리고 아, 이게 너무 좋은 사람들이 왜 이걸 못 알아봐줄까 하는 것들. 그런 일이 진짜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들하고 술 한 잔 하고 얘기를 하거나 커피 한 잔에 수다 떨어도 그런 문제들이 풀리지가 않아요. 시도를 여러 번 해 보는데 혼자서 해결할 수 없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하듯 열심히 설득하더라도 사람들이 힘을 보태주고 일에 나서지는 않더라고요.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인간 사회에서 문제되는 것을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면 해결책 혹은 노력이 생각과 행동에 그치는 건 충분하지 않아요. 새로운 변화는 법적인 주체가 필요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정말로 인정해 주고 따라할 생각이라도 해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연유로 창업을 여러 번 시도한 것 같아요. 학생회, 웹진, 이제는 컨설팅 회사(t-able)를 하고 있고요.

 

: 학생회와 웹진의 관한 이야기는 지난번 해커톤 때 간략하게 들어서 알게 되었었습니다. 웹진은 이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글들을 티스토리 블로그에 연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하고 계시는 t-able 컴패니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https://www.t-able.co/

 

t-able.co

We bring the world to your business by designing and implementing the best tools and strategies for outreach.

www.t-able.co

 

: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t-able 이라는 작은 부티크 컨설팅 회사인데 저희는 한국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사업과 의도를 확실히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투자 유치나 파트너 사 제휴, 새로운 고객 시장 확보 등 목적으로 사용되는 피치덱, 웹사이트, 브랜드, 마케팅자료 등입니다. 고객사들은 주로 바이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저희는 가리지 않고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미션이에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t-able 컴패니에서 일을 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을까요?

 

: 방송에서 출연을 하다가 여기저기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동시에 저도 취업을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삶의 형태를 가꿀 수 있는 회사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국에서 일하고 싶었고, 한국 회사를 뭔가 해외에 있는 시장이나 다른 회사나 고객이나 문화랑 연결하는 가교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회사를 가족이라 부르고 뼈를 회사에 묻어 달라는 것처럼 강압적인 직장문화를 가진 곳에서 일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하여 뭔가 창업을 해야겠다는 그런 순간은 딱히 없었어요. 그런데 점점 도와달라는 연락이 오고 쌓이니까 도와줄 만한 부분이 있다고 믿게 되었고 한번 시도를 해 보고 싶었어요.

 

: 아무런 기반 없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사람들에게 저를 믿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라고 얘기하는 것이 너무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러던 도중에 요청을 보내 주신 한 분과 상의해서 회사를 차리게 되고 그분을 우선 도와드리는 것으로 시작을 해 봤어요.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시도를 해 보니까 하면서도 배우고 자신감이 붙고, 뭔가 더 큰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해서 어느 순간, 여태까지 프리랜서로 했던 일들을 본격적으로 컨설팅 회사로 키우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차차 해나가면서 배우고 실력을 다지고 있는 단계라고 봐야 하겠지만,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번째 질문입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423 4년 전 하신 인터뷰를 참고하였습니다. 4년 전에도 질문에 관한 대답을 해주셨는데, 2019년 현재도 한국 사회는 질문에 익숙하지 않다고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제가 강연 같은 것을 다녀보면 강연자가 발표를 하고, 그 뒤에 질문이 있어야하는데질문을 하려는 분위기도 아니고 이제 다들 눈치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눈치를 보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좀 좋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 오뤤지(briskeen)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아주 좋은 모범사례라고 생각해요. 궁금한 게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일단 얘기해 버리는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군중심리가 뒤집혀서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손들어서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오뤤지(briskeen) 같은 사람이 꼭 목소리를 내서 먼저 말을 해 주면 다른 사람들이 따를 거예요.

 

: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이어서 말씀 드릴게요. 한국에서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을 말로 옮기고 궁금증을 질문으로 표현하려면 뭔가 근본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아시다시피 주입식 교육의 문제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심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개개인에게 고삐를 매고 바짝 죄는 만큼 제일 잘못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비교는 아예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신건가요?

 

: 아니요. 물론 자신과 남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비교의 대상이 존재해야 되고 기준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은 이론적인 얘기에 그쳐야 하는 것이지 일상에서 있어야 하지 않고, 취향과 관심사, 취미 같은 개성의 영역에는 절대 침입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성의 영역에 비교의식이 스며들도록 하는 순간 자신이 무너져요. 아니, 무너지는 것은커녕 자신이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거예요. 자신이 안 보이거나 없다고 생각하거나, 개인이 그렇게 외부로부터 자꾸 침입을 받아도 되는 것이라 믿게 된다면 감히 질문은 던지지 못하죠. 주입식 교육도 문제이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개인들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할 문제예요. 남을 평가하기 위해서 '나의 기준'을 꺼내서 그것과 맞대보고 판단하고, 심지어 다르다고 생각하면 참견하려 드는 행동을 중단해야 해요. 서로 존중하는 것을 실천해야 돼요. 그렇게 해야 고삐를 벗고 질문을 던지겠죠. 다시 생각해 보니, 자존심도 자존감도 나 관련이면 다 있는 말인데 어쩌면 그렇게 타존심도 없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정말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답변이네요. 감사합니다. 네번째 질문입니다. 작업을 할 때 보통 저는 노래를 듣거나, 맛있는 간식거리들을 놓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타일러 형님께서는 어떤 것들과 함께 작업들을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 저도 노래를 듣습니다. 요즘 Spotify로 많이 듣지만 사운드클라우드(http://soundcloud.com/cherrysalt)도 사용하고 있어요. 가끔귀에안들어오는 게 필요할 때는 Marco UnionWeightless(https://www.youtube.com/watch?v=qYnA9wWFHLI&t=16138s)를 듣거나 튠인라디오(https://tunein.com/)로 다른 나라 말로 된, 잔잔한 뉴스 방송을 틀어놓아요.

 

다섯 번 째 질문입니다. 타일러 형님께서 보셨던 영화중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나 소설 혹은 책 한 편만 말씀해주세요.

 

: 감명 깊게 봤던 책은 존디디언의 The Year of Magical Thinking(https://en.wikipedia.org/wiki/The_Year_of_Magical_Thinking)이었는데요.

남편이 별세하고 애도 중에 애도에 대해서 굉장히 유명한 기자가 쓴 책인데요. 솔직하게 심리를 그대로 들어내서 사람의 마음과 정신이 얼마나 유리와 같고, 두 사람 사이에 삶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무게감을 갖는지를 느낄 수 있어서 감명 깊게 봤습니다. 보면서 저자의 마음을 글 한 마디 한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지만 글귀의 흐름으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문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여섯번째 질문입니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는 이제 진로를 잡게 되는데 있어서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그런 분들을 위해서 갈피를 잡기 좋을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 지금 제일 친한 친구가 취업난으로 병을 앓을까 걱정이에요. 진심이에요.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IMF 때보다도 심하다고 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실감하고 있어요.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해 주고 싶지만 저도 뭐라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첫 직장을 구할 때 먼지 쌓인 다락방에서 5개월 정도 살았고, 인턴십을 근처에 있는 건물 지하층 복사기 앞에서 보냈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했던 고생보다 요즘 사람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고생조차 해 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계속 힘내라고 하고 싶지만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KEEN터뷰 공식 질문입니다. 이십년뒤(2039) 타일러 형님께 한마디.

 

: 제발 살아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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